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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회 후기] 나랏말싸미와 역사왜곡 논란 과연?
    이것저것 해보기 2019. 8. 1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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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랏말싸미를 보고 왔습니다. 회사에서 우연한 기회가 있어서 단체관람의 행운이...ㅎㅎㅎ

    그런데 보러가기 전에 기사로 역사왜곡 논란이 있다는 제목을 보게 되었네요. 평소같으면 클릭클릭 해보겠지만, 미리 기사를 읽고 가게되면 보면서 편향성을 가지게 될까봐 직접 보고 한번 판단해보려고, 일부러 그냥 갔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엄청 감동적이거나, 교육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잘 만든 영화 같았습니다. ^^;;

    그러면 나랏말싸미 후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점 위주로 쓰다보면 내용을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스포가 포함될수도 있다는 얘기겠지요. 읽으시면서 주의 하세요. ^^;;;;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한글을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을 법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여기서 있었을 법한...이라는 말 뜻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러나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묘사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이런 느낌을 받았던 영화가 '황산벌' 인데요. tv와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내용이고,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내용이지만, 영화를 보고서 신라와 백제군이 각자의 사투리를 쓰는 그 설정에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아! 그 동안 tv나 영화의 사극에서는 신라군이나 백제군이나 다들 표준어를 쓰고 있었구나!! 그걸 나는 또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었구나!! 이런 느낌말이죠.

    이런 관점에서 '나랏말싸미'도 뭔가 유사한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내가 막연한 느낌으로만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한글창제 당시의 상황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죠.

    이 부분은 앞서 언급한 역사왜곡 논란과도 연관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현재 논란이 발생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신미스님과 산스크리트어 등의 비중이 너무 높다.
      둘째, 신미나 신하를 대하는 세종대왕이 너무 유약하게 표현된다.
    써놓고 보니 하나로 귀결되는 듯도 싶습니다. 한글창제에서 세종대왕의 비중이 너무 낮고, 카리스마가 없다???
    즉, 우리가 알고있는 세종대왕님이 하드캐리하는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게 좀 불만일 수 있다. 인것 같네요.

    일단, 저는 한글 창제에 대해서는 세종대왕님이 탁월한 능력과 카리스마로 유능하지만 고분고분한 집헌전 학자들을 진두지휘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막연하고 아름다운 상상만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아프게 꼬집어줬습니다.
    우선, 음가별로 단어를 모아서 책에다가 기록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엑셀도 없는데 저렇게 적어서 나중에 또 어떻게 정리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만큼 실무적으로 정리해야할 일이 많았을텐데, 해시계는 장영실이라는 실무자가 추진했듯이, 한글도 실무자가 있었겠지요.
    두 번째 포인트로 집헌전 학자들이 아무리 어명이라도 열심히 만들었을까? 영화 내에서도 문자=기득권 이라는 대사로, 그리고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대신들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지만, 새 문자를 만드는 일에 유학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참여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감독의 표현에 설득당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
    결국 한글창제 썰 중 하나라는 신미스님 썰은 이런 정황으로 비춰보면 역사왜곡 논란까지 일어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  

    저는 감독의 상상력이 그럴듯 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새 글을 만드는 것 자체도 쉬운일이 아닐테지만, 시스템화하여 적용시키기는 더 힘들었을 것이구요. 신하들이 막나가듯 대드는데도 뭔가 카리스마있게 제압하는 속시원한 모습은 안나왔지만, 좋든 나쁘던 신하들 개개인의 의견을 그대로 표출할 수 있도록 둔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 세종대왕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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