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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스포] 곡성과 셔터가 콜라보된 공포영화 '랑종'
    여기저기 기행문 2021. 9.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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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블루이드 입니다.

    올해 여름 공포영화 시즌이 시작되면서 제일 첫 리스트에 올려뒀던 영화 랑종!! 드디어 VOD로 나왔습니다.
    개봉은 8월초 정도였던것 같은데 넘나 늦게 나왔네요. 목이 빠질뻔 했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IPTV에서는 3사 모두 오픈되었지만, ott 서비스 중에서는 seezn에서 독점최초공개라니, 왓챠나 넷플릭스에서는 랑종을 아직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노스포 버전으로 이것만은 알고 보자~!라는 뜻으로 몇 가지 배경 지식(?)을 알려드리고, 
    스포 버전은 다른 포스팅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분리한 건 안비밀 ㅎㅎ.
    결론은 보기 전에 한번, 보고 나서 한번 블로그에 들러주십사....(굽신굽신)

     

    혹시 스포버전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

     

    전체평
    사람 이름이 쉬워서 좋았습니다.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워서 삼국지를 읽을 때 엄청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태국 배경임에도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님, 밍, 퐁, 마닛, 노이 등 1~2글자라서 훠~~얼씩 기억하기 좋았습니다.  
    동양 무속신앙에 기반한 세계관 및 설정들이 많고, 특히 한국적인 요소도 많이 있어서 이 또한 영화를 이해하며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만, 전체 러닝타임이 130분으로 꽤 긴편입니다. 지루하진 않지만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ㅎㅎ
    지극히 주관적인 평점으로는 별 5개 중 4개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령공포 장르를 선호하는데 고어/선정적인 부분도 좀 있고, 맥락이나 개연성 없는 설정도 있는 편이라 이 부분은 마이너스를 때리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보고 생각할 것도 많이 던져주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그러면 영화를 보기전에 이것만은 알고가자~! 하는 것들에 대한 몇 가지 썰을 풀겠습니다.

     

    시나리오 쓰고 있네~ 누가?

     

    영화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시나리오 입니다. 곡성이라는 영화 자체도 엄청난 흥행을 했지만, 흥행 이외에도 열린결말에서 오는 뭔가 애매한 장치나 설정들이 많아서 엄청난 해석, 후기 글들을 양산하기도 했죠. 랑종도 곡성의 세계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보고나면 뭔가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죠. ㅎㅎ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다음 포스팅 스포 영역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태국이래?

     

    나홍진 감독이 직접 밝히기도 했지만, 최초 시나리오를 쓸 때 곡성의 프리퀄 형식으로 일광(황정민)이 왜 악신을 섬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뭔가 잔인? 무섭? 하여간 어떠한 사유로 국내 제작이 불발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해외쪽 콜라보 형태로 알아보게 되었고, 태국에서 '셔터'나 '샴'을 연출했던 태국발 공포영화의 대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연이 닿게되었다고 합니다.
    피산다나쿤 감독도 셔터 이후에 매너리즘에 빠져서 의욕이 없던차에 곡성을 보고 팬이 된 나홍진 감독의 콜라보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태국이 관광산업으로만 유명한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광고업계에서도 유명한 나라입니다. 세계 3대 광고제에서 심심찮게 수상을 하는 등 영상제작/촬영 산업도 꽤나 탄탄한 나라이기도 하고, 공포영화 부분에서도 일본/미국과는 또 다른 형태의 수작들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이거 실화임?

     

    랑종 연관 키워드를 보면 랑종 실화가 있더라구요. 아마 연출/촬영 기법이 페이크다큐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페이크다큐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 된 영화로 공식적인 장르 구분을 할 때는 모큐멘터리라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로 제작된 유명한 영화들은 '파라노멀 엑티비티'가 있겠고 우리나라에서도 '곤지암' 등의 영화에서 모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공포영화들이 심령/귀신/영혼 등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다보니 기본적으로 허무맹랑하다는 느낌에서 출발 할 수 있는데,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면 어느정도 사실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관객들에게 몰입도나 설득력을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런 형식의 영화 중 가장 최초로, 가장 충격적으로 본 영화는 '블레어 위치' 인데, 촬영방식부터 마케팅까지 사람들로 하여금 '이거 실화냐?'로 대혼란에 빠뜨렸던 작품입니다. 1999년작 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강추~!

     

    그 외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자투리 상식들


    '랑종'의 뜻은 이 영화를 봐볼까? 하는 상태에서 이미 알게 되시겠지만 한국어로는 '무당', 영어로는 'the medium' 입니다. 영매 정도로 알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바얀' 신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신 입니다. 설정상 '조상'신이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산'지역의 수호신, 그리고 '님'의 집안이 대대로 섬겨온 신 입니다.

    '야산티야' 가문에 대한 모든 스쳐가는 장면들은 중요합니다.

    '강황'은 태국 무속신앙에서 귀신을 쫓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팥이나 마늘 같은 소재가 되겠네요.
    '달걀'은 여러 문화권 혹은 공포영화들에서 점괘나 심령현상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이따이'는 태국어로 잠든 사이에 조용히 생을 마감했을 때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편히 가셨다라는 슬픈 중에도 그나마 긍정적인 느낌으로 표현되지만, 태국에서는 추가적으로 의문사 혹은 귀신에 의한 급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차는 빨간색이다.' 태국에서는 빨간색이 귀신을 쫓거나 속일 수 있는 색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빨간 티셔츠에 '이 집에는 남자가 없다'라고 써서 집밖에 걸어놓은 장면도 나오는데, 남자들이 갑자기 죽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던 태국에서 예방하기 위한 민간신앙이라고 합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하지만 그렇지만 이제 영화 랑종을 조금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석편은 다른 포스팅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즐추~! 즐감상 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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